카카오톡 친구탭, 결국 원래대로 돌아간다

 

 

카카오톡 친구탭, 결국 원래대로 돌아간다

— UX 개편 실패 사례로 보는 ‘플랫폼 피로도’의 본질

카카오톡이 결국 한 발 물러섰다고 합니다.

격자형 피드 형태로 바뀐 지 약 3개월 만에,

이용자 불만 폭주로 기존 친구목록 UI를 복원하기로 결정한 것입니다.

 

2025년 12월 중 업데이트 예정이지만, 정확한 날짜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습니다.

 

이 변화는 단순한 UI 변경이 아닙니다.

2023년 카톡 장애 사태 이후 “카카오 피로도”가 극대화된 흐름, 플랫폼의 방향성 고민,

이용자의 민감한 반응 등이 총체적으로 드러난 것입니다.

 

오늘은 캡틴 시각으로 왜 이번 UX 개편이 실패했는지,

그리고 이 사건이 우리에게 알려주는 플랫폼 전략의 교훈을 정리해보겠습니다.

 

 

 

1️⃣ 카톡 친구탭, 무엇이 문제였나?

 

카카오톡은 지난 9월 23일,
기존 “연락처 중심 친구목록(리스트 UI)”을 없애고
인스타그램 스타일의 격자형 피드 친구탭을 도입했습니다.

 

문제는 이 개편이 이용자들이 원하는 방향과 정반대였다는 점입니다.

1. 카톡의 정체성과 맞지 않는 UI

 

카톡은 “메신저 앱”이다.

 

가장 중요한 기능은

• 메시지 보내기
• 연락처 확인
• 빠른 접근
  이 세 가지 입니다.

하지만 격자형 피드는

• 사진 중심 SNS 스타일
• 스토리·피드 기반 탐색
• 콘텐츠 소비 UI

즉, 메신저 본질과 완전히 다른 경험을 하게 되었습니다.

사용성 핵심이 사라진 것입니다.

 

2. 이용자 ‘정보 처리 피로도’ 증가

기존에는 이름 순서로 “누가 있는지” 직관적으로 보였습니다.

하지만 격자형은

• 시각 정보가 과도하고
• 정렬 기준이 불명확하며
• ‘친구 찾기’가 어려워짐

즉, 조작 비용이 증가했습니다.

3. SNS 피드를 카카오톡에 굳이 넣을 필요가 있었나?

이용자 반응을 보면 대부분 “불필요한 기능”이라고 평가했습니다.

메신저에서 SNS처럼 사진·게시물 피드를 보라는 의미였는데
이는 카카오가 ‘광고·노출·콘텐츠 플랫폼’으로 확장하려는 전략적 시도에 가까웠습니다.

문제는 이용자들이 원하지 않았다는 것 입니다.

 

 

 

 

 

 

 

2️⃣ 왜 이렇게 짧은 시간(3개월) 만에 롤백이 결정됐을까?

 

이 정도 속도의 ‘복원 결정’은 플랫폼 업계에서도 이례적입니다.

1. 항의·불만 폭주

카카오에는

• 고객센터 민원
• 개선 요구 글
• SNS 반발
  이 빠르게 누적됐습니다.

특히 플레이스토어·앱스토어에서는
1점 리뷰 폭탄이 쏟아졌습니다.

2. 핵심 기능에 대한 반발 → 이용자 신뢰도 문제

카톡은 네이버처럼 대체재가 거의 없는 서비스 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기능 개편 = 신뢰 훼손”으로 이어지는 구간이 발생했습니다.

이걸 카카오가 심각하게 인식한 것으로 보입니다.

 

3. 플랫폼 본질과 동떨어진 확장 전략

카카오톡이 최근 몇 년간

• 카톡 비즈보드 광고
• 선물하기 확장
• 쇼핑 기능
• SNS 요소
  이런 다양한 확장을 시도했습니다.

그러나 이용자들은
“편리함보다 불편함이 늘어났다”고 평가하기 시작했습니다.

즉, 이번 개편은
“카카오가 사용자 중심이 아니라 비즈니스 중심으로 가고 있다”
는 불신을 폭발시키는 계기였습니다.

 

 

 

 

 

 

 

3️⃣ 이번 복원 결정, 우리에게 주는 시그널

카카오의 변화는 일종의 시장의 경고등 입니다.

 

 

1. 플랫폼의 ‘본질 기능’은 절대 건드리면 안 된다

카톡에게 메신저 UI는 핵심 기능 입니다.

핵심 기능을 불편하게 만드는 순간 이용자 충성도는 급격히 흔들립니다.

실패 사례 대표:

• 인스타그램의 강제 동영상화
• 트위터의 강제 UI 업데이트
• 유튜브 광고 과다 삽입

모두 본질 기능 훼손이 문제였습니다.

 

2. 이용자 피로도가 높은 시기엔
   아무리 좋은 기능도 반발을 부른다

카카오톡은 이미

• 장애 사태
• 보안 이슈
• 카카오페이 관련 논란
• 잦은 UI 변경
  등으로 피로감이 누적된 상태였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SNS화 조짐’을 보이니
이용자 불만이 폭발한 것입니다.

3. “선택 옵션”이 해결책이라는 점을 증명했다

이번 개편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바로 이것.

👉 “개편된 피드형 친구탭”과 “기존 친구탭” 중 선택 가능해진다.

 

플랫폼은 이제
“강제 적용”이 아니라
“선택형 기능 제공”이 표준이 되어야 합니다.

 

 

 

4️⃣ 실생활·소비자에 미치는 영향

 

 

1. 불편했던 친구탭이 다시 돌아오므로 사용자 피로도 감소

2. UI 혼란 감소 → 실제 사용 속도 개선

 

3. 카카오가 앞으로 대규모 UI 변경에 더 조심할 것 → 장기적으로 안정성↑

 

 

이건 단순히 편의성 문제가 아니라
‘사용자 경험(UX) 안전성 확보’라는 의미가 있습니다